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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바람이 부는데도 노래를 부르는것은
BY 5월의 시집2023.02.15 06:57:20
바람이 부는데도 노래를 부르는것은
정세일
바람이 부는데도 이 언덕에서 노래를 부를수 있는 것은 나는 가슴에 숨겨둔 고향의 숨소리를 그곳에서 다시 찻으려고 생각을 해서입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먼산을 돌아오는 노래 소리같기도 하여서 바람이 부는 이언덕에서 바라보면 그 옛날 아버지가 불렀던 그 긴 노래소리를 바라다 보이는 들녁에서 찻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향이 보이는 이 언덕이라면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려있는 살랑거리는 바람도 졸리는 듯 실눈을 뜨고 있는 들녁의 풀잎소리도 그들의 가슴속에 숨겨있던 고향의 숨결이 담겨있는 노래소리를 다시 나의 가슴속에 가져올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넓은 들녁에 하나가득 차있는 풍선같은 바람만 건드려도 아- 아- 아 하고 부르는는 고향의 숨결이 담긴 소리를 오늘은 가져올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둥둥둥 가슴을 울릴수 있는 북소리 같은 고향의 산울림과 강물의 졸졸졸 흘러돌아가는 깊은소리도 오늘은 그 언덕에서 나의 가슴으로 가져올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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