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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찔레꽃과 아카시아
BY 5월의 시집2023.02.14 07:12:59
찔레꽃과 아카시아
정세일
5 월이 되어 시오리 학교 갔다오는길에는 찔래꽃이 있는곳이면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찔래꽃의 대를 꺽어 오후의 허기진 입맛을 다시려고 찔래꽃의 대를 꺽어 한 웅큼을 쥐고 먹으면서 시오리 학교길을 걸어옵니다.
찔레꽃이 피는 곳에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줄지어 꽃을 피웁니다 아카시아 꽃들은 꽃마다 눈을 가지고 있어서 동그란 눈망울을 뜨면서 우리들이 다니는 학교 산길을 쳐다봅니다.
우리는 찔레꽃이 피어있는 가시가 있는 덤불을 헤치고 아카시아 나무에게로 가면 두손으로 한웅큼 훝어서 아카시아 꽃을 입에 훌훌 털어넣습니다.
아카시아 꽃은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향기가 있어 아카시아 꽃을 먹는우리에게 향기를 맡으려 벌과 나비들이 숲속에서 달려듭니다 오늘같이 찔레꽃 대를 먹는 날은 뻐구기 소리도 들을수 있고 아카시아 꽃잎은 딸때마다 소쪽 소쪽 하고 날아가는 소쩍새의 서글픈 소리도 들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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