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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찔레꽃의 생각
BY 5월의 시집2023.02.13 07:57:18
찔레꽃의 생각
정세일
찔래꽃은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목에 언제나 하얗게 웃으면서 꽃을 피웁니다. 찔래꽃의 한결같은 웃음은 설 설 웃는해설픈 웃음이어서 자신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 숲속과 바람과 잘어울린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찔래꽃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꽃잎을 눈송이 처럼 날리며 웃고 있고 숲속에 벌들과 나비들의 날개소리만 들으면 가슴을 온통 설레이며 꽃샘을 있나봅니다.
나는 그런 찔레꽃을 보면서 어머니의 가슴에 꼽혀있던 옷깃을 여미는 단추를 생각했습니다 그리 예뻐 보이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꼭 있어야 할곳에 나비처럼 달려있어서 수수하고 정갈하게 보이는 모습은 찔레꽃 처럼 수줍어 앉아있는 모습이 서로 닮았으니까요?
찔레꽃의 그 순결함을 내가 처음알게 된것은 새 하얀 누나가 처음 중학교에 입학하여 입었던 청순해 보였던 그 교복을 입은 모습처럼 꾸미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 언제나 사랑스러워 찔레꽃이 피어있는 그곳에는 하얗고 가슴이 묻어나는 순결함이 돋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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