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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이슬비의 일 함은 언젠가 고운 나래의 한 페이지
BY 5월의 시집2023.02.07 06:16:25
9330

 


 

 

그 안에 숨겨진 미로를 따라 걸어

한순간에 잊어버린

개미들의 동굴을

미로처럼 천 개나 찾아내고

봄과 함께 나비가 되어

하나의 날개로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 입구를 찾아

이슬비의 일 함은

언젠가 고운 나래의 한 페이지에 갈 수 있습니다.

강물의 흐트러진 마음을 위해

생각의 느낌을 정리하면

이 언덕과

저 푸름의 돌들을 깎아

작은 나사로 정교하게 용기를 만들고

천년 동안 켤 수 있는

그리움의 통로

반딧불의 꿈을 태운 별빛의 시간을 어루만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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