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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거친 반달의 발걸음 소리에도 그 떨리는 가슴
BY 5월의 시집2023.02.05 05:56:38
거친 반달의 발걸음 소리에도 그 떨리는 가슴을 가진 한낮에 노을들 단풍잎의 붉은 칸을 나누어 봄이라는 하나의 기차가 가야 하는 시냇물의 간이역을 만들고 작은 글씨로 쓰인 이슬비의 학교에 가는 길이 보이는 곳에 이리도 설레도록 아침 풍경이 아름다운 날 처음 편지의 한 줄에서 만난 덜컹거리는 봄의 내음 친구처럼 어깨를 싸락눈의 작은 강물은 노란 빛남을 하나둘 실어옵니다. 그렇게 별들이 가진 초록색 잉크들이 꽃잎으로 하나둘 가지를 피워놓으면 향기의 작은 의미들이 손끝이 떨리도록 그 감동의 마음에 담아 하얀 의미의 순결한 눈꽃을 그려낼 때까지 겨울엽서가 보내온 첫눈의 한 송이 소복소복 함박눈으로 그리움의 마음에 쌓이고 노래의 한 편지에는 하얀 입김들이 작은 쉼표를 가진 팔분음표의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