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오늘처럼 안개가 오는 날에 스스로 그림이 되어
BY 5월의 시집2023.02.04 06:05:22
오늘처럼 안개가 오는 날에 스스로 그림이 되어있는 무지개 언덕에 보라색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은 반달의 등잔 위에는 종달새들이 밤새 만들어 놓은 산까치의 가로등이 있어. 노을의 책 속으로 가져간 가을을 닮은 시간 나뭇잎 마음이 들려주는 고요함의 비밀이 숨겨놓은 그림자처럼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는 나뭇잎 한 장 이제 별처럼 혼자 있는 외로움은 이슬비들이 깨트린 소낙비의 작은 북을 두드리고 스스로 만들어지는 고운 빗소리 안으로 순수의 한 잎을 보내 새로운 기다림의 필름을 돌리고 있는 흑백으로 비어있는 의자가 하나 있음을 알려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들 누구에게나 꿈이 오면 동그라미로 오려놓은 작은 언덕을 지나오면 그리움의 노을이 저녁 하늘의 숲속으로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