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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따듯한 차 한잔에 넣어 그림처럼 마셔보고
BY 5월의 시집2023.02.04 06: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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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의 찻집 같은

또 하나의 외로움의 시간을 지나

노래의 꿈을 가져오는

노래의 의자에 앉아있는

숲들의 수필을

따듯한 차 한잔에 넣어

그림처럼 마셔보고 흠 그 정다움을 알게 하는

눈빛으로 달빛에

이 빛남의 고요함 안에 들어

이제 나리꽃의 눈가에서

거울 같은 강물이 되어

별빛의 소중함을 알고

하나의 미련 없이 비워내는 숲속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을의 숲속이 되어

샘물이 고임을 사 오는

이슬비의 작은 일

소소한 생각은 멀리 보내어

어제의 그리움이

이제 반달의 자전거를 타고 달려옵니다.

민들레 강물 속에 꿈을 그린

담쟁이의 마술은

노을의 마음을

붉은 잎으로 한 잎 따서 써 내려간

노래의 편지 속에서

그 가을밤에 들려주는

귀뚜라미의 긴 밤조차 붉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꿈을 마음처럼

살며시 볼 수 있는 이런 날에는

고운 별 하나 기다림이

가는 실을 만들어

개미들의 동굴에 꺼내놓은

거미줄에게 걸어놓은

노래의 쉼표

가을의 동그라미로

가로와 세로가 일치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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