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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하얀 악보위에 있는 가랑비의 가는 실타래
BY 5월의 시집2023.02.02 06:10:28
풀잎들의 이슬비 고백 속으로 갈 수 있는 고움의 낮은 의미를 만들고 달빛의 언저리를 돌아갈 수 있는 개미들의 허리에 묶인 가랑비의 가는 실 산고양이의 살근거리는 빗소리는 숲을 보냅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날에요 노래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중심 반달의 아침에만 볼 수 있는 고요함과 생각의 숲속 공평하게 반으로 나누어야 하는 하나의 초생달의 가슴과 눈물 간이역과 되돌이표가 갈잎을 열차에 실어 어머니의 강물을 지나 은빛 모래들에 가까이 가면 조약돌 등대들이 하얀 악보 안에 이끼의 선물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