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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가슴속에 있는 그 그림자
BY 5월의 시집2023.03.09 03:30:58
가슴속에 있는 그 그림자
정세일
사랑을 알게 되면 언제나 가슴속에 그림자가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산 그림자 달 그림자 강의 그 거뭇거리는 물 그림자 그래서 언제든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날에는 고향의 산바람과 고향의 강바람이 나의 가슴속으로 불어와서 나는 또하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내 가슴속에 몰래 숨겨진 고향의 그 정겹고 달콤한 홍시 감처럼 붉고 진한 그리움이었다 언제든 손을 내밀면 온 입안이 다 달콤해지도록 사랑으로 가득찬 어머니의 붉은 가슴이 다 들어있는 그 홍시 감처럼 노을에 다 타버린 가슴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시는 우리 아버지의 그 저녁가슴처럼 나의 가슴에 몰래 숨겨진 그 가슴은 고향의 산 그림자 달 그림자 강그림자가 드리우고 싶어하는 고향의 깊고 깊은 그림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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