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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비가 오는 그 그리움
BY 5월의 시집2023.03.05 03:19:44
비가 오는 그 그리움
정세일 비가 오는 날에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댓돌 위에 떨어지는 소리는 어쩌면 그리도 나의 가슴을 다 흔들고 있습니까
초가지붕위에 올려진 나의 마음이 어머니의 생각으로 다 부서진 채 잠들지 못하고 있는 날에 비가 오는 날에 귀에 들려오는 개울의 그 물을 몸에 감는 소리는 어쩌면 그리도 달빛을 내몸에 감듯이 가까이 귀에 들려오고 있습니까
그 부끄러움과 그 수치스러움을 다 벗어버리고 오직 달빛으로 마음을 다 오색나비 수를 놓으듯이 짜 보려고 비가 오는 날에는 골목길을 돌아서 오는 발자국 소리가 어쩌면 그리도 가까이 쿵쿵거리고 있습니까 그 길을 돌아서 벌써 산길 우리 집 꼬랑지 논에 갔다 오시는 발자국 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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