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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천개의 손을 가진 물거미
BY 5월의 시집2023.02.02 06:05:08
담쟁이 바구니에 엮어놓은 보라색 싸리나무 갯벌의 마음 천 개의 손을 가진 물거미들이 그물을 만들어 네모나게 숨어있는 공교로움 고움과 숲이 교차하는 바둑판 위에 던져 가랑비로 떨어지는 초록색의 눈물을 건져내면 이제야 물음표는 나무들의 수선가게에 있는 바람을 만들 수 있는 가위로 수선화의 옷깃을 재단하여 고결하고 다정함 그렇게 하나의 연못 안에 꽃의 마음을 만듭니다 꽃의 시간을 빌려와야 하는 그리움의 언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