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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이토록 달이 밝은날은
BY 5월의 시집2023.03.04 05:05:12
이토록 달이 밝은날은
정세일 당신을 생각하는 날들은 왜 그리도 마당까지 찻아온 달이 그리도 밝습니까 혹시라도 당신이 그 골목길을 돌아서 한달음에 달려오실까봐
당신을 생각하는 달이 이토록 밝은날은 사립문이라도 열어놓고 창문에 밝은 불을 켜놓고 아직도 두손을 모으고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순결한 모습이 그림자라도 커다랗게 비치도록 가슴을 졸이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날은 왜 이리도 달이 밝습니까 나의 가슴에는 벌써 앞산에 당신이 오시는 길목에 초가지붕같은 둥근달을 벌써 올려놓은지 오래입니다 그토록 설레이는 가슴으로 그토록 사모하는 마음으로 당신이 오시는 그곳에 나의 마음은 벌써 가있는지 오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