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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안개처럼 손을 허공에
BY 5월의 시집2023.03.03 04:25:00
안개처럼 손을 허공에
정세일 당신을 생각하는 날은 아침인데도 벌써 나의 마음에 안개비는 눈물처럼 흘려내려 앞은 보이지 않아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나는 허공에 손을 내밀어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허우적거립니다
당신을 생각하는 날은 언제든 나의 마음에 가을 그 맑은 아침을 혼자서만 시새움하는 새벽 안개처럼 나를 늘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지요 그 꿈속에서 당신의 그 손을 잡는 나를 밀어낼세라
가을처럼 잠이 들어 꿈을 꾸는 날은 하늘이 맑기만 하면 언제든 당신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지요 가을이슬만을 좋아하는 그 안개의 시샘 움만 없으면 당신은 가을처럼 잠들어 파란 하늘만을 보고싶어 하는 나에게 언제나 손을 내밀어 나를 그 꿈속에서라도 손을 잡아 주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