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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싸리 재 고개에서 트럭을 타고
BY 5월의 시집2023.02.27 04:49:52
싸리 재 고개에서 트럭을 타고
정세일 오늘은 학교에서 늦은 날 싸리 재 고개를 혼자서 넘어가려면 왠지 두려움과 무서움이 머리털을 서는 것은 싸리 재에는 공동묘지와 들고양이가 있어서 이다
오늘은 교련 때문에 학교 가방을 거꾸로 매고서 싸리 재 고개에서 터덜 거리며 혼자서 가다가 짐을 하나가득 실 고서 올라가는 트럭을 몰래 매달려 탔다
트럭 안에 있는 과자도 몰래 꺼내먹고 음료수도 꺼내먹고 싸리 재 고개 끝에서 허덕이면서 트럭이 속도가 약해질 때 나는 트럭에서 몰래 떨어지다 그만 곤두박질 쳐서 맨땅에 얼굴과 손과 다리를 다 까고 말았다 학교에서 교련 때문에 늦어진 날 혼자 싸리 재를 넘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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