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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강물의 소용돌이 를 보며 무서움에
BY 5월의 시집2023.02.27 04:47:22
강물의 소용돌이 를 보며 무서움에
정세일 용포리 다리 밑에 바위 위에는 풀들이 새처럼 날아와 씨를 뿌리고 소꿉놀이라도 하는 양 불어온 바람에 날려온 은빛 모래 위에는 물새들이 물어다 놓은 작고 예쁜 조약돌이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우리들의 그 어린 시절처럼 물새들도 그 아름다운 소꿉놀이를 다리 밑에서 이제야 시작을 하는 것처럼 다리 밑에 때묻지 않은 그 서늘함과 강바람이 부는 상쾌함을 그곳에서 벌써 아는 소용돌이는 다리 그 아래를 혼자서 돌아갈 때 강물이 바다 흉내를 내면서 부서지는 곳마다 눈이 시퍼렇고 빙빙 돌아가는 온통 몸이 빨려 가는 동그란 소를 여러 개 만들어 놓은 지 오래다 다리 밑에 있으면 언제든 우리들 마음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어쩐지 그 안에는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두려움에 풀잎을 따서 던져보면서 무서움에 모래를 그곳에 뿌려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