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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한 여름밤의 꿈은
BY 5월의 시집2023.02.26 06:08:27
한 여름밤의 그 꿈은
정세일
한 여름밤 밤이 길어지도록 울어대는 개구리의 울음소리 창문 가까이 까지 소리 없이 닦아온 우리 집 흙담 벌써 여름 땀 냄세 같은 흙냄세를 숨이 훅훅 막히도록 나의 코에 불어넣고
한 여름날 그토록 밤이 길어지면 다리를 건너서 외딴집에 있는 대문과 사립문이 없어서 수수와 조 그리고 옥수수로 여름담장을 만든 곳으로 꿈길에서라도 달빛을 따라가 보고
한 여름날의 그 꿈은 길고 길어서 뻐꾸기처럼 노랗게 봄을 길게 운것처럼 길고 터널같은 그 꿈을 깨는 것이 서러울세라 그렇게 한 여름밤의 꿈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마음으로 땀씨름을 하면서 자다 깨고 또 자다 깨어 다시 잠이 들고 그 흙냄새가 나는 토담의 깨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