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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날들의 아름다움
BY 5월의 시집2023.02.24 06:14:47
사랑하는 날들의 아름다움 정세일
사랑하는 날들의 그 아름다움은 혼자라도 가을 길을 걸어서 코스모스가 어깨를 들먹이는 파란 하늘로 가슴에 가득 채운 곳으로 그래서 가을의 그 아름다움을 혼자라도 가을의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사랑하는 날들의 그 정겨움은 낙엽이 떨어지는 오래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푸라타나스 그 잎이 커다란 잎만을 모아서 가을 바람을 가슴이 서늘하도록 수북히 쌓아서 성을 만드는 것 나만이 그 파란 하늘을 가두고 싶어서 그 초등학교에서 다시 언제든 추억에 잠기어 어린 날들의 그 아름다움을 푸라타나스 잎에 차곡거리며 다시 수북히 쌓아두는것 사랑하는 날들의 그 소박함은 가을 한 잎이라도 코스모스처럼 가을 옷을 입고서 가을 길을 혼자서라도 부끄럼 없이 갈 수 있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