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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아름다운 꿈을 꾸는날은
BY 5월의 시집2023.02.22 06:17:22
아름다운 꿈을 꾸는날은
정세일
아름다운 꿈을 꾸는 날은 노란 민들레가 길옆으로 피어있는 들녁길을 아버지가 사주신 자전거를 타고서 마음을 진달래처럼 분홍빛으로 다 물들인 봄날입니다
나비처럼 자전거 뒤에 봄의 날개를 실 고서 꼬불거리는 들녁길을 쑥향기처럼 달리면 먼저 나보다 한 걸음 달려와 있는 봄의 살랑볼 바람은 어느새 길옆에 앉아 봄만이 가지고 있는 그 풀잎 상을 펼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고
아름다운 꿈을 꾸는 날은 아버지가 사주신 자전거를 타고 그 들녘을 돌아오면서 자전거 뒤에 나의 허리를 잡고 있는 얼굴이 노을에 붉어진 봄은 그 가늘 거리고 하늘거리는 손으로 온통 물들어 버릴것같은 파란 하늘만을 가르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