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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비오는 날에는 당신을 마중 나가고
BY 5월의 시집2023.02.21 05:31:35
비오는 날에는 당신을 마중 나가고
정세일
비오는 날에는 당신이 안개처럼 오시는 그곳으로 하얀 물보라 같은 같은 마음으로 나는 당신을 마중 나가고
비오는 날에는 당신을 기다리며 나의 마음에 찌끼 같은 남아있는 무서워하는 마음들을 혼자서 다 씻어 내리고 오직 당신만을 기다리며 순결한 마음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말만을 수천번 수만번 비 줄기처럼 혼자서 되놰 보고
비오는 날에 그 산모퉁이 작은 길에서 안개처럼 혹이라도 당신이 서 있을 까봐 나의 마음은 물보라를 뿌리는 하얀 비처럼 다 넘어지면서 그렇게 눈물을 다 훑어서 다 뿌리고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눈물을 다 뿌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