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비오는 날에 영화속으로
BY 5월의 시집2023.02.20 06:11:50
비오는 날에 영화속으로
정세일 처마 끝에 비가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 어느새 나는 고향의 지붕아래서 잃어버린 날들의 그 추억들을 머리 속에 영화필름처럼 떠올리고
엉거주춤한 반바지를 입고 비오는 날 들판에서 우리 집 염소들을 데리고 오면 온몸에 흙탕물을 다 뒤집어쓰고 징검다리 있는 앞 개울가를 건너서 뛰어오느라 미끄러져 개울물에 염소도 빠지고 나도 빠지고
앞개울 가에 나도 울고 염소들도 매-엠 거리며 울고 온 들판이 풍덩거리며 미끈거리는 소리에 나도 울고 염소도 울고 그렇게 추억 속에 그 어린 날은 비오는 날에 그 들판이 미끈거리며 넘어지는 소리에 우리 집 염소들도 울고 나도 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