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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아름다움을 말하라 하시면
BY 5월의 시집2023.02.19 06:13:57
아름다움을 말하라 하시면
정세일 아름다움을 말하라 하시면 달이 뜨던 날 양쪽 하늘 끝에 있는 두 아기별이 손을 내밀어 별빛으로 달빛을 감아서 연을 날릴 수 있는 실패처럼 동그랗게 감아놓은 실이라고 말을 하겠습니다
실 하나를 풀어보아도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나는 별들의 해뜨는 소리들이 감겨있는 그 실뭉치처럼 당신이 아름다움을 별실처럼 말하라 하시면 두 아기별처럼 손을 내밀어 달빛으로 아름다움을 감아서 당신에게 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별들과 달빛사이에는 수많은 당신을 기다리며 그토록 설레는 마음을 가졌던 그리움이 시간들이 나의 마음처럼 다 들어있습니다 처음으로 나의 가슴을 그토록 아프도록 울렸던 새벽종의 그 딩동 거리는 소리도 별들과 그 달빛 사이에 순결함으로 새 하얗게 간직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