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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달빛으로 읽어보는 그리움의 시간은
BY 5월의 시집2023.03.07 04:45:15
하나의 창문을 열어 귀를 기울이는 보라색 나팔꽃의 선반을 꺼내어 달빛으로 읽어보는 그리움의 시간은 그리 애태울 듯이 길어지고 은근함에 보낸 풀잎엽서와 갈잎의 편지에 쓰인 강물의 눈물은 이미 그 높이마다 하얀 별들의 앞마당과 반달의 고요함이 웅덩이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슬픔의 옷을 입은 그렇게 나뭇잎들의 도란거리는 별빛을 헤아리는 아름다움의 눈물이 물방울처럼 이슬비와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오면 가을하늘은 도토리 모자를 꺼내 바람에 보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