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시집
이 게시판은 한용운 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세일 시인"의 글과 시를 올려드립니다.
당신이 건너올 다리를
BY 5월의 시집2023.03.07 04:41:53
당신이 건너올 다리를
정세일
사랑하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당신이 건너올 수 있는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도 마음이 빗물에 다 젖는 날이라도 당신을 이곳에서 기다리면서 천년의 긴 세월이 흐르더라도 사랑하는 생각 그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천년의 세월 다 훌쩍 넘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있으라 한곳에서 그렇게 풀처럼 뿌리를 내리고 또 씨를 뿌리고 가슴은 다 뿌리깊은 들판이 되어서 오직 당신을 사랑하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그 천년의 세월을 다 훌쩍 넘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생각하나 만으로 강물이 되어 천년의 가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흘러도 흘러도 끊임이 없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마음으로 당신을 위해 사랑하는 생각으로 다리를 만듭니다 강물 같은 나의 가슴을 건너서 들녘같이 다 뿌리내린 나의 마음속으로 당신이 천년의 세월을 건너서 오시는 그곳에 |